中, 에어컨 내년 공급과잉..가전업체 고전 예상
[edaily 2005-10-27 10:10]
[이데일리 이태호기자] 중국의 가전업체들이 중국 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어 내년 심각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베이징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.
신문은 올 상반기 동안 중국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생산대수가 8000만대(10대 가전업체는 7500만대)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1500만대(23%) 늘어났다고 전했다.
한해 5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에어컨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생산량이다.
중국의 메이저 가전업체인 하이얼(Hier)과 거리(Gree)는 각각의 에어컨 생산능력이 연 1000만대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메더(Midea)는 올해 안에 연산 110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.
중국 1위 전자레인지 업체인 갈란츠(Galanz)도 에어컨 생산능력을 연 1500만대로 확대하고 있다.
중국 해관총서(관세청)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업체별 에어컨 수출대수는 갈란츠 155만7000대, 거리 153만9000대, 메더 137만대로 업체별 생산능력의 10%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.
신문은 중국의 에어컨 산업이 또 다시 `빠른 생산능력 확대`와 `공급 과잉`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"에어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내년 가격인하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"고 전했다.
한편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GfK가 중국 내 65개 도시의 에어컨 유통시장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에어컨 판매 세계 1위인 LG전자(066570)의 시장 점유율은 3.5%로 지난해 3월 조사(7.1%)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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